한국방송통신대학교 방송대학 TV의 방태석 PD는 20년 넘는 경력으로 영상 제작 일을 해 왔다. 그의 여정은 단편영화에서 시작되어 독립 프로덕션을 거쳐 현재의 자리로 이어졌다. 방 PD를 만나 그의 경험과 배움을 들어봤다.

PD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어린 시절에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어느 날 문득 “나도 내 얘기가 하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겼다고 한다. 말을 잘하거나 글쓰기에 자신이 없던 그는 영상을 선택해 지금까지 영상 제작 일을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에피소드다. “녹화 방송으로 진행하던 중 논의 사항들이 절정에 이를 무렵 한 출연자가 못 하겠다면서 뛰쳐나가려고 해요. 토론 상대방과 대화하다 감정이 격해진 거예요. 스태프들이 말리면서 편집 잘 해드리겠다고 하고, 상대 출연자가 사과하면서 겨우 녹화를 다시 진행해 끝마쳤던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생방송이었다면 아찔했을 것 같아요.” 하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힘들었던 순간

“PD는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태프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얘기하고 조율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방 PD는 말했다. “저는 영상을 잘 만든다고 자화자찬하던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영상 제작을 한지 10여 년쯤 됐을 때 어느 순간 보니까 남들보다 다르지 않고 뛰어난 것도 없는데 망상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그러면서 내 적성이 맞나, 직업을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날 제일 친했던 후배가 찾아와서 자기가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며 고민을 토로하는데 저랑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실제로 이런 고민이 있을 시기고 이런 시기를 거쳐야 나중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얘기들을 다 해줬어요. 얘기하다 보니 저도 깨달으면서 방향 전환을 시도해야 할 때라고 느꼈어요.”  이후 방 PD는 후배들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버티면 된다.”는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보람을 느꼈던 순간

“힘들게 제작했어도 프로그램이 칭찬받으면 힘들었던 것들이 녹듯이 사라져요. 콘텐츠 제작의 가장 큰 보람은 스태프, 시청자들이 칭찬을 해줄 때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향후 계획은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 제작이다. 그는 “시니어에게 보여줄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기획해 보고 싶다고 한다.

PD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요즘 영상 콘텐츠 시장이 넓어지고 플랫폼도 많아지면서 PD가 아닌 사람들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이러다 보니까 PD를 꿈꾸는 분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맨날 고민만 하고 있어요. 일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한데 머릿속으로만 생각만 한다는 거죠. 유튜브라는 시장을 봤을 때 사람들은 레드오션, 블루오션을 얘기하면서 블루오션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얘기를 해요. 근데 저는 반대로 레드오션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블루오션은 시장을 찾는 것도 어렵고 시장을 개척해서 콘텐츠를 내놔도 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는 매우 버거울 거예요. 반대로 레드오션은 이미 포화가 돼 있긴 하지만 콘텐츠를 잘 만들면 사줄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자신만의 아이템과 콘텐츠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레드오션 시장인 유튜브에 들어가서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방 PD는 레드오션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멘토의 모습 (고현민 기자)

고현민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