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의 식당이란 단순한 식사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업의 스트레스를 잊고,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나누는 장소이자,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하는 따뜻한 안식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따뜻한, 어쩌면 뜨거운 맛의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직화 덮밥 전문점 ‘밥은火’의 박미경(52) 사장을 만나보았다.

'밥은火’의 박미경 사장

박미경씨는 2020년 1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식당을 차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박미경씨는 “코로나때는 학생들도 없고, 힘들었죠. 그래도 이미 식당을 열었고, 아예 밑바닥이었으니 버틴거지.” 라고 답했다.

박미경씨의 식당은 대학 인근임에도 대학생들만 찾는 식당은 아니다. 주변 회사원, 혹은 근처의 중·고등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이 포장주문으로 방문하는 등 주 손님은 중·고·대 학생들이다. 박미경씨는 자신만의 식당 운영 철학, 마음가짐에 대한 물음에는 “맛. 학생들이다 보니 가격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하면서도 맛에 대해 까다롭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맛있게 그리고 깔끔하게 해요.” 라고 답했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돼지 숙주 덮밥

박미경씨는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한 질문엔 “코로나 때 학생들, 아마 체육관련 학생들이었어요, 오자마자 알아서 자기들끼리 떨어져 앉고, 인원수도 조절해서 앉더라구요. 학생들이 보면 애교도 많고, 붙임성도 좋아서 즐겁게 일하죠.” 라고 답했다.

힘든 순간에 대해서도 박미경씨는 “학생들이 더 깔끔하고, 솔직하게 다 말해주고 해서 힘든건 딱히 없다"며 "가끔 군대 다녀온 학생들이 찾아와서 얘기하는데 못알아봐서 미안한건 있다.” 며"며 웃었다.

박미경씨는 “학생들 발걸음이 뜸하면 음식이 맛이없나? 같은 고민을 하지만, 찾아오는 학생을 보면 모두 귀엽고 자식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 같은 것 보다 그저 학생들이 내 가게에 자주 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호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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